[완료] 겨울을 따뜻하게 만드는 빨간 김치
작성자 : 관리자 (14.55.194.***)
조회 : 357 / 등록일 : 20-10-02 16:06
- 겨울, 새 김치가 필요한 계절
- 우리들 밥상에서 없어선 안될 빨간 김치. 이제 곧 있으면 겨우내 먹을 김치를 담그는 김장철이 다가옵니다. 혹시 직접 김치를 만들어 본 적이 있으신가요? 무거운 배추를 날라 소금에 절여 양념까지 입히기까지 정말 많은 정성과 수고가 필요한 작업입니다. 혼자서 김장하기란 너무 고된 일이죠. 그래서 세월이 갈수록 노쇠해져가는 독거어르신들에게 김장은 남 얘기가 되고, 추워지는 겨울날씨보다 당장 먹을 김치가 떨어지는 것이 더 큰 걱정거리인가 봅니다.
- “이제 김치가 다 떨어졌어. 김치라도 있어야 뭐라도 먹을 텐데 말이야.”
- 얼마 남지 않은 김치를 물끄러미 쳐다보며 갑자기 글썽이는 홍봉순(가명.85세)어르신. 젊은 시절 자녀들과 둘러앉아 국 한 그릇은 꼭 놓았던 밥상이었지만 이제 홀로가 된 어르신 앞에 놓인 반찬은 김치뿐입니다. 항상 외로운 식사시간 변함없이 어르신과 함께 하는 것은 김치뿐이었습니다.
어르신에게도 소중한 2명의 자녀가 있었습니다. 남편이 암으로 사망하고 홀로 자녀들을 양육하느라 식당일, 청소 등 해보지 않은 일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무렵 2명의 아들은 연탄가스사고로 한날한시에 어머님 곁을 떠나버렸습니다. 이후 어르신은 약 없이는 쉽사리 잠을 들지 못하고 젊은 시절 무리한 탓인지 건강이 안 좋아 일상생활조차 버겁습니다. 이제는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지만 밥은 약을 먹기 위한 과정일뿐, 식은 밥과 어느덧 바닥을 보이는 김치로 한 끼를 해결하고 계십니다.
- 김치가 값비싼 어르신들
- 예전에는 가족이나 이웃단위로 모여 풍족하게 담근 김치를 부모님과 자녀, 이웃들과 나누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핵가족 고령화시대인 요즘은 직접 김치를 담그기 보다 완제품을 구입해서 쓰는 추세이다보니, 가족과 단절된 독거어르신들을 챙겨왔던 마을 공동체의 힘도 이젠 옛말이 되버렸습니다. 그렇다고 기초생활수급비와 기초연금으로 생활하시는 저소득어르신들이 시중의 김치를 사드시기란 만만치가 않습니다.